앉아 있던 자리를 박차고 거리로 뛰어나가 고층건물들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느껴 본다
먼 곳에서 쉼 없이 달려온 바다의 바람
그대를 위해 이곳까지 뛰어 온 바람 오직 한 사람을 위한 바람
그대가 지금 서 있는 곳이 설령 바다가 보이지 않는 곳이라 할지라도
바람은 그대의 몸을 감싸고 바다의 청량한 내음을 전해줄 테니
두 눈을 감고 가슴을 펴고
엉클어진 하루 속에 자동차들 경적 속에 가려진
바람 그 바닷바람을 만나자
- 시집 '생활 속의 짧은 시' 중에서